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3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최근 강경 발언을 이어가는 데 대해 “희망의 언어를 써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인천 중구 서해5도 특별경비단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우리나라 상황도 매우 어렵고 국민들이 정말 고통받는 시기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분노의 언어보단 희망의 언어 써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힘든 시기이기 때문에 이 힘든 시기를 어떻게 하면 이겨낼지, 또 이 어려움들을 어떻게 서로 힘을 합쳐 극복할지에 관한 언어들이 좀 필요한 시기”라며 “말씀한 것처럼 기왕이면 똑같은 말도 좀더 편하게 할 수 있을 텐데 왜 저러실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앞서 윤석열 후보는 대구시당 선대위 출범식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통신조회 논란을 언급하며 “이거 미친 사람들 아닙니까”라며 맹비난했다. 그는 전날에도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무식한 삼류 바보들을 데려다 정치를 해서 경제, 외교와 안보를 전부 망쳐놓고 무능을 넘어서서 과거 권위주의 독재정부가 하던 사찰을 한다”고 맹비난했다.
이 후보는 또 대선 과정에서 연합 가능성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연대를 염두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직까지 원론적인 말씀을 드린 것이고 구체적으로 대상을 특정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앞서 “최대한 진영을 가리지 않고 협치정부, 통합정부, 실용내각 등으로 가려 한다”며 “가능하면 선거 과정에서 연합해낼 수 있다면 훨씬 낫지 않나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중국 어선의 서해상 불법 조업 문제와 관련 “불법적인 영해 침범과 어로행위에 대해 철저하게 원칙적으로 대응하고, 필요하면 나포하고 몰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토주권, 해양주권은 존중돼야 하고 우리 어민의 안전과 수산자원도 보호돼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원칙적으로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무력으로 저항을 시도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강경 조치가 필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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