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지지율 10% 눈앞…‘테마주’ 안랩 주가 20% 급등

입력 2021-12-30 15:11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대위 직능부문 특별위원회 및 여성본부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안랩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안랩은 창업자 안 후보의 정치 행보마다 테마주로 묶이는 소프트웨어업체다.

안랩은 2021년 국내 증권시장 마지막 장인 30일 오후 3시3분 현재 코스닥에서 전 거래일 종가(8만1400원)보다 20.88%(1만7000원) 급등한 9만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15% 안팎을 유지했던 상승 폭이 폐장을 앞두고 늘어났다. 주가는 장중 한때 10만100원까지 치솟았다. 안랩은 1995년 안 후보가 창업한 안철수연구소의 후신으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해온 업체다.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테마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때 5%에 미치지 못했던 안 후보의 지지율은 10% 문턱까지 다가갔다. 한국갤럽이 서울신문 의뢰로 지난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여 1008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 지지율은 9.3%를 가리켰다. 주식시장의 ‘개미’는 여론조사 결과보다 높은 상승률을 주가에 반영한 셈이다.

압도적 선두가 나타나지 않는 대선 레이스의 불확실성, 양당 체제에서 오가는 공방과 잡음의 피로감 등이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을 가능성이 있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36.8%,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30.8%를 각각 기록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6.6%의 지지를 얻었고,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는 응답자는 10.3%로 나타났다.

여론조사는 100% 무선전화 인터뷰로 진행됐고, 피조사자 표본은 3개 통신사에서 제공된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됐다. 응답률은 15.4%(6536명 중 1008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