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비정규직 그리 나쁘지 않다…정규직보다 임금 더 줘야”

입력 2021-12-30 11:31 수정 2021-12-30 11:4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0일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다 만드는 게 정의냐”며 “비정규직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더 높은 임금을 받아야한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관해 “그 생각도 교정할 필요가 있다”며 “정규직이 되면 월급도 오르고 직장도 안정되는 것이 문제의 원천이다. 엄청난 격차 때문에 모두가 정규직이 되려 하고 극단적으로 싸우고, 기업들은 정규직을 안 뽑으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보면 비정규직·임시직 일자리의 노임단가가 더 높다. 그게 합리적”이라며 “우리도 그런 방향으로 가면 정규직 전환에 대한 압박도 조금 완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불안정에 대한 대가가 추가 지급된다고 하면 그 갈등의 에너지가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공공부문에 먼저 시행해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가자”며 민간 부문에서 법으로 강제하는 것에는 선을 그었다. 이어 “노동의 형태가 바뀌는 것을 노동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정규직 개념이 거의 의미가 없어져 버리는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