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새로운 선거 슬로건 ‘나를 위해’를 겨냥해 “이 후보의 지금까지 행적을 보면 ‘나를 위해’서는 뭐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가진 것 같다”고 맹공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이 후보가 연일 윤석열 후보에게 토론을 촉구하는 것을 두고 “그런 분과 토론하는 것이 용의치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한 “이 후보는 일관성이 없는 사람이고 본인 스스로가 확실한 입장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토론하기 어렵지 않으냐”면서도 “TV토론을 무조건 거부하는 것은 아니고, 주제가 확실히 잡히고 그것이 토론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토론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당에 반문재인 전략만 있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우리 후보가 다음 대통령이 됐을 적에 나라를 어떻게 끌고 갈지에 전략을 맞추는 것이지 반문재인 전략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도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민전 공동선대위원장이 이날 ‘총선 재검표’ 문제를 다시 거론한 것에 대해선 “대선을 앞두고 또 불법적 일이 자행되는 것에 대한 사전 경고로 이야기하지 않았나 싶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의 ‘독재 정부는 경제를 확실히 살렸다’는 발언에 대해 “과거 박정희·전두환 정권을 권위주의적 정부, 독재 정권이라 이야기하는데 그런 과정 속에서 우리나라 경제가 더 발전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이 다 불행하게 됐는데 그럼에도 대한민국은 오늘날 선진국이 됐다”며 “그 사람들이 나름대로 경제에 대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가 ‘대깨문 동원’ ‘무식한 삼류 바보들 데려다 정치 망친다’ 등의 강한 표현으로 여권을 비판한 것을 두고선 “후보 스스로가 일반적으로 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제가 그에 대해 뭐라고 할 순 없다”고 언급했다.
지난 29일 이 후보의 새로운 대선 슬로건으로 ‘나를 위해, 이재명’이 채택됐다. 민주당 선대위는 “‘나를 위해’에 5200만명 국민 개개인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았다. 다양한 생각과 바람을 갖고 오늘을 사는 대한민국 소시민이 주인이 되는 슬로건이다”라며 “후보 중심의 과거형 슬로건이 아닌 국민 중심의 새로운 가치와 기대가 담긴 미래형 슬로건”이라고 설명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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