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병 있거나 치아 빠진 당뇨 환자, 심뇌혈관질환 위험 ↑

입력 2021-12-30 10:59 수정 2021-12-30 13:28
국민일보DB

당뇨 환자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고위험군에 속한다. 치주염(잇몸병)이 있는 당뇨 환자는 이런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당뇨 환자는 정기적인 구강검진과 철저한 양치 등을 통해 잇몸질환을 예방하고 꾸준한 구강건강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연세대 의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김진권 교수, 전지민 연구원, 이화여대서울병원 신경과 송태진 교수팀이 당뇨병 환자에서 구강건강과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 사이의 상관성을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및 구강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존에 심근경색 및 뇌경색이 없던 당뇨 환자 1만7009명을 평균 11년간 추적했다.

그 결과, 치주염을 지닌 당뇨병 환자들에서 심뇌혈관질환 발생 조정 위험비(Adjusted HR)는 1.17로 위험도가 1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정 위험비가 1보다 크면 위험도가 증가하고 1보다 작으면 위험도가 감소함을 의미한다. 1이면 위험도가 동일하다.


또 하루 칫솔질을 2회 이상 실천한 환자들은 하루 1회 이하 환자들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조정 위험비가 0.79로 나타나 위험성이 79% 수준으로 낮았다. 치아가 여러 개 빠졌거나 충치가 많은 경우에도 상대적으로 심뇌혈관질환 위험도가 높게 나왔다.

김진권 교수는 30일 “심뇌혈관질환 고위험군인 당뇨병 환자에게 구강건강은 치과적인 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심뇌혈관 합병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당뇨병 환자들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구강건강을 개선하는 지속적인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당뇨병&대사(DIABETES & METABOLISM)’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