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소장 “미국 내 오미크론 확산 내년 1월 정점”

입력 2021-12-30 10:56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28일(한국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아이젠하워 행정동 대강당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정례 회의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내년 1월을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자국 내 확산의 정점으로 전망했다.

파우치 소장은 30일(한국시간) 미국 경제채널 CNBC와 인터뷰에서 “나라의 크기와 백신 접종 현황을 고려할 때 미국 내 오미크론 변이 확산은 내년 1월 말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오미크론 변이가 더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는 기존의 변이를 대체한다는 점이 확실해지면 코로나19 대유행 종식을 앞당기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바이러스를 대체하는 전염성 높은 별도의 바이러스가 있고, 이 바이러스이 심각성이 상대적으로 적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면서도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예전에도 백신만 맞으면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델타 변이 등장으로 모든 것을 망친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자료는 고무적이지만 아직 많은 면에서 확실하지 않다.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입원 환자가 적어도 많은 수의 오미크론 감염자가 여전히 의료 체계를 압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경계했다.

파우치 소장은 5세 미만의 백신 접종에 대해 “2∼4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백신 시험은 당국의 승인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승인까지 최소 두 달가량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보건당국은 지난달 2일 5~11세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승인했다. 지금은 그 이하 연령대에서 접종에 따른 실익과 위험성을 검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