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내년 1월을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자국 내 확산의 정점으로 전망했다.
파우치 소장은 30일(한국시간) 미국 경제채널 CNBC와 인터뷰에서 “나라의 크기와 백신 접종 현황을 고려할 때 미국 내 오미크론 변이 확산은 내년 1월 말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오미크론 변이가 더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는 기존의 변이를 대체한다는 점이 확실해지면 코로나19 대유행 종식을 앞당기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바이러스를 대체하는 전염성 높은 별도의 바이러스가 있고, 이 바이러스이 심각성이 상대적으로 적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면서도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예전에도 백신만 맞으면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델타 변이 등장으로 모든 것을 망친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자료는 고무적이지만 아직 많은 면에서 확실하지 않다.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입원 환자가 적어도 많은 수의 오미크론 감염자가 여전히 의료 체계를 압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경계했다.
파우치 소장은 5세 미만의 백신 접종에 대해 “2∼4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백신 시험은 당국의 승인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승인까지 최소 두 달가량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보건당국은 지난달 2일 5~11세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승인했다. 지금은 그 이하 연령대에서 접종에 따른 실익과 위험성을 검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