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바이두, 윤동주 국적 ‘중국’ 표기…끝까지 싸울 것”

입력 2021-12-30 10:46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캡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윤동주 탄생 104주년을 맞은 30일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가 시인 윤동주의 국적을 ‘중국’으로, 민족을 ‘조선족’으로 왜곡해 기재한 채 수정하지 않는 것에 대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오늘은 시인 윤동주의 탄생일”이라며 “바이두 백과사전을 또 검색해보니 아직까지 국적을 ‘중국’으로, 민족을 ‘조선족’으로 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 아침 또 바이두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며 “올바르게 바뀌는 그날까지 바이두와 끝까지 싸워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올해는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이 굉장히 심해진 한 해라고 볼 수 있다”며 “김치, 삼계탕, 한복, 갓 등 대한민국의 전통문화를 자신의 것이라 주장하는 것도 큰 문제이지만, 우리 독립운동가들의 ‘국적’과 ‘민족’을 바이두에서 심각하게 왜곡하는 것 역시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활동으로 중국 언론 등에서 공격을 받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이런 활동들을 꾸준히 하다보니 올해 2월말에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에서 저의 활동을 강하게 비판했다”며 “웨이보에서는 ‘한국 교수가 조선족 시인의 국적을 한국으로 수정하라고 요구했다’는 해시태그가 화제가 되어 무려 4억4000만 건의 조회수를 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메일과 SNS 디엠 및 댓글로 입에 담기도 힘든 욕설로 엄청나게 공격을 해 오고 있다”며 “참 한심한 짓이다. 얼마나 자신감이 없으면 아무런 논리와 근거도 없이 무작정 욕만 내뱉겠느냐”고 말했다.

서 교수는 바이두가 항일의사 이봉창과 윤봉길의 국적을 ‘조선’, 민족은 ‘조선족’으로 소개하고 있는 것도 비판했다. 앞서 서 교수는 지난 4월 “일주일 간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대한민국 독립운동가 50인을 조사한 결과 윤봉길과 이봉창의 민족을 조선족을 소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관순, 김구, 안창호, 김좌진 등은 국적은 ‘한국’으로 올바로 표기했으나 민족은 표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지난해 12월 30일 윤동주 탄생일과 지난 2월 16일 윤동주 서거일에도 바이두에 항의하며 수정을 요구한 바 있다. 서 교수는 바이두의 표기 오류에 대한 항의 메일을 보내면서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응해 한국과 관련한 올바른 정보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