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돌연 급등한 바이오젠… 왜? [3분 미국주식]

입력 2021-12-30 10:04 수정 2021-12-30 11:34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바이오젠 본사. AP뉴시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올해 70번째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30일(한국시간) 마감된 미국 뉴욕 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6.71포인트(0.14%) 오른 4793.06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6거래일 연속 상승해 ‘산타 랠리’에 힘을 실었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가 0.10% 포인트 하락해 부진했다. 나스닥 제약주에선 바이오젠이 삼성그룹의 인수 추진설로 하락 일변도의 추세를 바꿨다.

1. 바이오젠 [BIIB]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은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9.46%(22.32달러) 급등한 258.31달러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의 본장 마감을 2시간 앞둔 오전 4시부터 돌연 강한 매수세가 나타났다.

같은 시간 국내에선 삼성그룹의 바이오젠 인수 추진설을 다룬 경제지 보도가 나왔다. 한국경제는 “삼성그룹이 바이오젠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검토를 마치고 협상을 시작했다”며 “지분 전체를 인수하면 거래 금액은 50조원을 웃도는 초대형 빅딜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바이오젠은 신경 질환, 자가면역 질환, 혈액 질환 치료제와 의약품을 개발하고 판매한다. 이 기업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헬름’은 지난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판매 허가를 받았지만, 곧 효능 논란이 제기됐다. 당시 400달러를 웃돌았던 바이오젠 주가는 절반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2. 아메리칸이글 [AEO]

미국 의류 브랜드 아메리칸이글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6%(1.46달러) 뛴 25.8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물류 업체 콰이어트 로지스틱스 인수를 완료했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콰이어트 로지스틱스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데벤스에 본사를 둔 업체로, 보스턴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세인트루이스 댈러스 등에서 재고 처리나 당일·익일 배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3. 마이크론테크놀로지 [MU]

국내 반도체 시장의 풍향계로 여겨지는 미국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나스닥에서 3.48%(3.23달러) 상승한 96.17달러에 거래됐다. 보합세를 나타낸 반도체 시장에서 마이크론만은 탄탄했다. 마이크론은 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늘어난 76억9000만 달러(약 9조1000억원)를 기록했다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그 호실적이 마이크론의 연말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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