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尹 너무 나간 막말, 처지 궁하고 어려운 듯”

입력 2021-12-30 09:45 수정 2021-12-30 11:28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연이은 강도 높은 발언에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가 최소한 품격은 지켰으면 좋겠는데 많이 궁하고 어려운가 보다”라고 직격했다.

윤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 처지가 궁한 것 같고, 소위 말하는 보수의 심장에 가서 오히려 자극하기 위해서 말씀을 하셨던 것 같은데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 경북 안동을 방문해 문 정권을 겨냥, “무식한 삼류 바보들을 데려다가 정치해서 경제, 외교, 안보 전부 망쳐놨다. 무능과 불법을 동시로 다 하는 엉터리 정권”이라고 맹비난했다.

윤 의원은 이에 대해 “본인 문제인데 자꾸 안티테제로, 네거티브로 접근하다 보니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문재인정부 경제 관료들에 대해서 그렇게 표현하는 것은 좀 나가도 너무 나가신 막말”이라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문재인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내며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힌다.

이재명 후보 지지율과 관련해선 “여론조사상으로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는 전화면접조사에서 강했고 윤석열 후보는 ARS 조사에서 강했는데 ARS 조사조차도 이 후보가 역전한 걸로 나온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대체적 흐름은 이어갈 것이라고 본다. 신년 여론조사는 일종에 밴드왜건 효과까지 더해서 1월 한 달에 대한 방향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의힘 선대위 내홍과 관련해선 “잘 해결될 것 같지 않다”고 예상했다. 이어 “문제의 본질이었던 윤핵관이 건재하고 김종인, 김한길, 김병준, 심지어 윤 후보조차 일관된 가치를 갖고 모인 분들이 아니라 이익을 위해 뭉친 분들이라 현 정부가 싫다는 네거티브 말고는 없다 보니까 틈만 나면 싸울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후보의 리더십이 없으면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며 “제1 제2의 윤핵관 사태는 벌어졌고 이제 제3 제4의 윤핵관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도 “돌아가는 게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고, 이미 기스가 날대로 나버렸다. 봉합도 한 번은 몰라도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통신조회가 정치 쟁점으로 부상한 데 대해선 “말도 안 되는 허무맹랑한 주장”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윤 후보가 검찰총장 출신이고 수십년 검사 생활하신 분인데 만약에 알고도 이런 말씀을 하셨다면 검사를 거꾸로 생활하신 거고 아니라면 국민을 기망하시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윤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공수처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면서 “통상 범죄수사 중에는 두 가지가 있다. 통신자료는 제가 앵커한테 전화했다는 자체를 조회하는 거고, 통화내역 조회는 언제 어느 시간 어디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고 세세한 걸 얘기한다”며 “지금 국민의힘과 윤 후보가 얘기하는 건 제가 김종배 앵커하고 통화했다는 걸 문제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