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30일 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에 관해 “침묵을 일관되게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며 “그렇게 되면 윤석열 후보 쪽이 굉장히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조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도와줘라’ 이런 얘기는 안 하실 건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침묵한다면 윤 후보에 대한 여러 문제를 내놓는 것 아니겠나”라고 추측했다.
조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침묵이 윤 후보 지지라고 볼 수 없는 거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악화 문제가 윤 후보가 그동안 했던 여러 행보에 영향이 있었다”며 “특검이 45년형을 구형했고 하루 10시간을 이리 끌고 저리 끌고 다녔다. 사과도 어정쩡한 사과를 하고 있잖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의 병환이 굉장히 안 좋다고 나올 경우 직격타는 윤 후보가 맞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인 박 전 대통령은 31일 0시부터 사면되지만 당분간은 병원에서 입원한 채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조 대표는 “윤 후보가 (박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해) 죄송하다고 하는데 대구·경북은 정서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박 전 대통령이) 2번씩이나 형 집행정지를 했는데 그것도 (윤 후보가) 안 했다. 윤 후보가 내곡동 사저를 공매시켰다는데 (대구·경북 민심이) 분노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조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20대 총선에서 ‘제1야당 중심으로 뭉쳐라’고 편지를 쓴 데 관해 “제1야당의 문제와 윤석열의 문제는 다르다”며 “총선 때의 제1야당의 상황하고 윤석열의 대선 문제하고는 대단히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당 다 선수 교체가 맞다고 본다. 양쪽 후보 모두 50% 이상이 교체하라는 것 아니냐”며 “후보가 사퇴하면 교체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후보 교체의 실현 가능성을 진행자가 묻자 조 대표는 “신년에 조만간 홍준표 전 대표나 여러 사람을 만나볼 것”이라며 “여러 가지 대안이 있다고 본다. 윤석열보다 나쁜 대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