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재명 중범죄 후보”…진중권 “지지율 떨어지니 네거티브”

입력 2021-12-30 09:02 수정 2021-12-30 11:06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 28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진행자와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토론 제안을 거부하면서 ‘중범죄 후보의 물타기 공세’라고 언급한 데 대해 “상대 후보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지지율이 떨어지는 쪽이 네거티브를 걸게 돼 있다”며 윤 후보가 판세에서 불리해진 상황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오후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정치에도 금도라는 게 있다”며 윤 후보 발언을 성토했다. 그는 “불필요한 말인 것 같다. 이 말 자체가 토론할 거냐 하는 데 대한 대꾸로 나온 건데, 제대로 된 대꾸도 아니다”며 “이런 말은 저는 상당히 부정적으로 본다. 본인의 이미지에도 별로 안 좋게 작동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토론하는 건 좋은데 당신 입장이 뭔지를 잘 모르겠다.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얘기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걸 딱 보면 지지율이 역전됐다는 걸 느낄 수가 있다. 보통은 지지율이 떨어지는 쪽에서 네거티브를 걸게 돼 있다”며 “상황이 좀 달라졌구나(를 알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28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 후보의 토론 제안에 “중범죄가 확정적이고 변명의 여지가 없는 후보가 정해진 정도의 토론도 아니고 미래비전을 얘기하는 것으로 물타기하려는 정치 공세적 토론 제의를 받아들인다는 건 야당 후보로서 취하기 어려운 태도”라고 일축했다.

다만 윤 후보는 “과거 전례에 따라서 양자 대결이나 3자 대결 이렇게 됐을 때 합당한 정도 수준의 토론은 당연히 해야 안 되겠느냐”며 향후 본격적이 대선 토론에는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도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 발끈했다. 이 후보는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좀 지나친 말인 것 같다. 저렇게까지 해야 될 상황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역시 직업의 특성이 있다”며 “특수부 검사들 특징 중 하나는 있는 죄도 만들고, 없는 죄도 만들고, 있는 죄도 덮어줄 수 있다고 믿는 무소불위 특권 의식 같은 게 있다”며 “아무 근거도 없이 저를 그렇게 표현한 걸 보면 특수부 검사의 묘한 평소의 특성이 나온 게 아닌가 걱정된다”고 받아쳤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