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산세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하루 확진자 수가 연일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의 7일 평균 하루 확진자가 29일 26만7000명을 넘어 최다 기록을 기록했다. 앞선 최다 기록은 지난 1월 11일 기준 25만1231명이었다. 당시는 백신이 없었던 때였다. 현재는 미국인 62%가 백신접종을 마친 상황에서 최다 기록이 나온 것으로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의 확산 여파로 풀이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미국에서 앞으로 4주 동안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4만4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독감 1년 사망자 수를 뛰어넘는 셈이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는 팬데믹 발생 이후 82만1251명에 달한다.
영국의 경우 29일(현지시간) 하루 코로나 확진자가 18만3037명에 달하며 지난 1주일 동안은 90만명에 이른다. 이는 전주보다 41% 늘어난 것이다. 감염자의 90% 이상이 오미크론 감염자다. 영국은 유럽에서 가장 먼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발생한 바 있다.
그러나 사망률은 10만명당 0.9명으로 기존의 코로나바이러스 변이들에 비해 월등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9일 사망자는 57명이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오미크론의 사망률에 관해 “델타보다 분명히 약하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최근 24시간 신규 환자수가 20만8000명을 넘어섰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장관은 의회 보건위원회에서 “초당 2명씩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환자수가 2~3일 간격으로 2배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다음달 15일부터 모든 식당과 공공교통시설 이용자에게 백신 패스를 의무화한다.
이탈리아도 최근 24시간 동안 코로나 환자가 9만8030명이 넘어 하루 발생자 수가 역대 최다라고 이탈리아 정부가 밝혔다. 사망자는 136명이다.
독일의 경우 7일 평균 하루 발생자 수가 현재 발표되는 통계보다 2~3배 높다고 칼 라우터바흐 보건장관이 밝혔다. 그는 크리스마스 휴가가 포함돼 “환자수 보고가 크게 적다”면서 오미크론으로 인한 환자수가 수주 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도 29일 새 확진자 수가 2만1657명으로 하루 발생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정부는 내년 1월 3일부터 예정했던 규제 강화를 30일 오후 6시로 당겨 실시하기로 했다. 강화되는 방역조치는 숙박시설과 엔터테인먼트 시설은 자정에 문을 닫고, 술집이나 식당에 서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금지하며, 테이블당 6명으로 제한한다. 또 스포츠 행사를 줄이고, 원격 근무를 50%까지 확대하는 방안 등이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