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드루킹 사태? 국힘 “尹 비방, 조직적 댓글 포착”

입력 2021-12-30 06:58 수정 2021-12-30 10:46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14일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20대 대선 여론조작 방지를 위한 온라인 싸드, 크라켄 공개’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국민의힘이 자체 댓글조작 방지프로그램인 ‘크라켄’을 가동한 결과 온라인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이 조직적으로 달리고 있는 징후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당 디지털위원회는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크라켄 시범 운영에 따라 확인한 비방 댓글의 내용과 게시 시간대를 공개한다. 크라켄은 2017년 대선 당시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이 이른바 ‘킹크랩’ 프로그램을 이용해 댓글 순위를 조작한 사건을 방지하려는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국민의힘 당 디지털위원회는 최근 한 달 넘게 크라켄을 가동한 결과 동일한 내용의 윤후보 비방 댓글이 동시간대에 여러 곳에서 등장하는 정황을 파악했다.

계정이나 아이디가 다른데, 문장 순서를 조금 바꾸거나 이모티콘을 달리 붙였어도 내용이 사실상 동일한 댓글이 나왔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조직적 댓글로 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9일 KBS ‘사사건건’에서 “우리 당에서 마련한 크라켄이라는 댓글 조작 감시 프로그램에 지금 16개 계정이 확인됐다”며 “댓글 조작이 다시 시작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뭐 그거는 뭐 하든 말든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