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10명 중 7명은 진단 5년 뒤에도 생존

입력 2021-12-29 18:36
암환자 5년 상대생존율 추이. 보건복지부 제공

암환자의 생존율이 꾸준히 올라 10명 중 7명은 5년 뒤에도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인 83세까지 생존한다고 가정할 때 한국 국민의 37.9%는 암에 걸릴 것으로 추정됐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새로 진단을 받은 암환자는 25만4718명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신규 암환자 수는 2015년 21만8000명 수준이었다. 인구 10만명당 암발생률은 남성에서 0.6명 감소했지만 여성에서 6.6명 증가했다.

암종별로는 유방암과 전립선암이 각각 인구 10만명당 34.3명, 15.5명 발생하며 20년가량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위암과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은 최근 10여년간 감소 추이를 보였다.

단기적으로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것은 2018년보다 5.9% 증가한 갑상선암이었다. 다만 과거 과다진단 논란이 일었던 만큼 해석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앞서 세계보건기구(WHO)가 한국에서 발생한 갑상선암의 90%는 과다진단이라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며 “이후 발생률이 줄다가 2015년부터 다시 증가세라 심도 있는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2015∼2019년에 암을 진단받은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7%로 파악됐다. 5년 상대생존율이란 일반인에 비해 암환자가 5년 동안 생존할 확률을 뜻한다. 이 수치는 2006~2010년 65.5%였다. 이는 6대 암검진 사업 등 조기진단과 치료 기술이 결합한 성과로 풀이됐다. 다만 국내 신약·신기술 개발 기반 등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