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작가가 쓴 ‘속초에서의 겨울’, 전미도서상 번역부문 수상

입력 2021-12-29 18:01 수정 2021-12-29 18:04
엘리사 수아 뒤사팽. 북레시피 제공

한국계 스위스 작가 엘리자 수아 뒤사팽(29)의 소설 ‘속초에서의 겨울’이 미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내셔널 북 어워드’(전미도서상)에서 번역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이 책을 국내에서 출간한 출판사 북레시피는 29일 “지난달 발표한 ‘내셔널 북 어워드 2021’ 시상식에서 엘리자 수아 뒤사팽의 ‘속초에서의 겨울’ 영문판이 번역문학 부문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속초에서의 겨울' 영문판. 북레시피 제공

‘속초에서의 겨울’은 엘리자 수아 뒤사팽이 24세에 프랑스어로 발표한 데뷔작으로 출간과 동시에 유럽에서 호평을 받았다. 2016년 스위스의 로베르트 발저 상과 프랑스 문필가협회 신인상을 수상했다. 2016년 국내에서 번역 출간됐으며, 올해 4월 미국에서 출판됐다.

올해 전미도서상 번역부문은 27개의 다른 언어로 쓰여진 154개의 현대 소설 작품 중에서 수상작을 선정했다. 엘리자 수아 뒤사팽은 이번 수상으로 전미도서상을 받은 최초의 스위스인이 되었다. 1992년 프랑스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엘리자 수아 뒤사팽은 파리와 서울, 스위스를 오가며 자랐다. 비엔 스위스 문학연구소에서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스위스에 살고 있다.

'속초에서의 겨울' 한국어판. 북레시피 제공

‘속초에서의 겨울’은 강원도 속초를 배경으로 경계인의 마음을 그려냈다. 유럽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20대 혼혈 한국 여성과 고향 노르망디에서 영감을 찾으러 온 중년의 프랑스 만화가가 주요 인물이다. 작가가 실제 속초에서 묵었던 펜센이나 방문했던 시장 등이 고스란히 배경으로 사용됐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