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증산·연신내 등 공공 재개발 1만 가구 첫 삽…2024년 분양

입력 2021-12-29 16:23

정부 주도의 공공 재개발이 첫 삽을 뜬다. 국토교통부는 서울 증산4 지구 등 7곳을 수도권 공공 재개발 지구로 지정한다고 29일 밝혔다. 민간 재개발보다 속도를 대폭 높여 2024년에는 1만 가구 가까운 재개발 공급 물량을 시중에 풀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지구 지정은 공공 재개발을 중심으로 한 2·4 부동산 대책의 후속 조치다. 오는 31일 증산4, 신길2, 방학역, 연신내역, 쌍문역동측, 쌍문역서측, 부천원미 등 7곳의 지구 지정을 완료하기로 했다. 공급 물량은 9686가구에 달한다. 공공 재개발 정책 발표 이후 첫 사례가 나오는 것이다.

부천원미(1678가구)를 제외한 6개 지구가 모두 서울 시내에 위치해 있다. 4112가구의 대단지가 들어서는 증산4 지구를 포함해 전체 물량의 82.7%인 8008가구가 공급된다. 모두 역세권라는 공톤점이 있다. 공급 시기가 빠르다는 점도 특징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민간 재개발은 지구 지정부터 착공 시점에 하는 분양까지 보통 13년 정도 걸린다. 조합 설립부터 사업계획 인가 등 행정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공공 재개발은 이 기간을 2년6개월 정도로 단축시킬 수 있다. 사전 청약을 활용하면 2024년 중반부터도 분양이 가능하다.

내년에는 공공 재개발 물량을 더 늘릴 계획이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오는 30일부터 내년 2월까지 공공 재개발 사업 후보지 2차 공모에 나선다. 이를 통해 내년 4~5월 중 18곳 정도의 후보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공급 규모는 1만8000가구로 잡았다. 해당 물량 역시 지구 지정을 완료하면 이번에 발표한 곳들과 마찬가지로 2년6개월 이내 분양할 계획이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