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초과근무 부정 수령, 이젠 메크로까지 돌렸다

입력 2021-12-29 16:01
국민일보 DB

매크로(자동입력반복) 프로그램을 이용해 초과근무 시간을 허위로 입력하고 수당을 챙긴 부산시 공무원이 자체 감사에서 적발됐다.

매크로는 명령어를 입력해 여러 작업을 반복해 수행하는 기능을 말한다. 기관이나 기업의 초과근무 수당 청구는 대체로 업무 이외의 사적 용무를 본 뒤 직장으로 복귀해 퇴근 시간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다 적발됐다. 이번에는 프로그램을 활용한 사례가 등장했다.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초과근무 시간을 허위로 입력하고 수당을 부정하게 수령한 A씨, 이를 도운 B씨에 대해 지방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을 위반해 중징계를 요구했다고 29일 밝혔다. 시 감사위원회는 A씨가 부당하게 챙긴 수당을 전액 환수하고 2배를 가산 징수했다.

시는 또 이들의 행위가 형법상 사기와 공전자기록위작 및 동행사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관할 수사기관에 고발하기로 심의·의결했다.

A씨는 지난 1~8월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저녁 늦은 시간까지 일한 것처럼 초과근무 시간을 입력해 부정 수당 16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A씨에게 매크로 프로그램을 내려받을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와 프로그램 사용법을 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