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의 ‘신년 정기세일’이 2년 만에 돌아왔다. 백화점 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폭발한 ‘보복소비’ 수요를 내년에도 꾸준히 이어간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들은 다음 달 2일부터 15일간 신년 정기세일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초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신년세일을 진행하지 못했다.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연장되고, 지방자치단체들이 대규모 집객행사 자제를 요청하자 백화점들은 일제히 신년세일을 취소했다. 1990년대 이후 정기세일을 하지 않기는 처음이었다. 대신 백화점들은 온라인몰과 브랜드별 자체 할인행사에 집중했다.
새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백화점들은 최대 30~70% 할인을 내걸고 각종 경품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톰브라운·발렌시아가·겐조·지방시·메종키츠네 등 해외 유명 브랜드가 대거 참여한 가을·겨울상품 시즌오프도 진행한다. 새해 첫 ‘명품 쇼핑’을 유도해 되살아난 소비심리를 새해로 연결하겠다는 계산이다.
양명성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은 “신년 정기세일은 한 해 소비의 ‘바로미터’로 불린다. 이 기간에 다양한 프로모션과 마케팅을 집중해 소비심리를 살리는 동시에 협력사들의 재고 소진을 최대한 도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패션·잡화·리빙 등 전 상품군에서 총 350여개 브랜드가 세일에 참여한다. 신상품을 최초 판매가보다 10~30% 싸게 판다. 압구정본점과 울산동구점을 제외한 전 점포에서 새해 경품 이벤트도 연다. 점포별 이벤트 장소에 설치된 QR코드를 스캔하고 리바트 인테리어 가구 이용권(500만원), 여행 상품권(100만원) 등의 경품에 응모하는 방식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총 27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정기 신년세일에서 최대 70%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은품, 할인권 등을 제공하는 ‘포춘쿠키’ 이벤트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도 신년 맞이 ‘뷰티 페어’를 포함해 여성·남성패션, 잡화, 리빙 등 전 상품군에 걸쳐 10~30% 할인을 한다. 행사 기간에 매일 2022명에게 2만2000원 할인권을 선착순 증정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새해 행운’을 테마로 각 지점의 주요 장소에 네잎클로버를 담은 포토존을 마련한다. 명품관에서는 다음 달 6일까지 팝 아티스트 ‘존 버거맨’ 기획전을 진행해 회화 작품 40여점과 조형물 작품 등을 전시·판매한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오프라인 지점별로 다양한 상품 행사와 팝업스토어를 진행해 소비 진작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