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선진 장례문화 정착 등을 위해 추진 중인 추모공원 건립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9일 포항시에 따르면 10월29일부터 지난 27일까지 60일간 종합장사시설인 추모공원 입지를 공모한 결과 한 곳도 신청하지 않았다. 주민의 70%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하는 조건을 충족한 곳이 없었다.
포항은 북구 우현동과 남구 구룡포읍 두 곳에 시립화장장이 있다. 우현화장장(화장로 3기)은 1941년 일제강점기 때, 구룡포화장장(화장로 1기)은 1978년 설치돼 시설 노후화 등으로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해 ‘포항시 종합장사시설 설치조례’를 마련하고 추모공원건립추진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새로운 종합장사시설을 건립에 나섰다.
추모공원은 452억원을 들여 화장시설 8기와 장례식장, 봉안시설(2만기), 자연장지(6만기), 유택동산, 테마공원 등을 계획했다. 부지면적은 총 33만㎡ 정도로 정했다.
추모공원 유치지역에는 40억원의 주민지원기금을 연차적으로 지원하고 화장시설 사용료 징수액 20%를 30년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주변지역은 주민편익 및 숙원사업 등에 105억원을, 탈락지역도 주민 위로와 화합차원에서 3~5억원을 지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입지공모에 실패하면서 내년 6월 최종 후보지 선정 후 2025년 추모공원을 조성하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시는 2차 공모에 나설 방침이다. 관심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순회설명회와 선진지 견학 등을 통해 주민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추모공원은 시민의 사후복지에 꼭 필요한 시설인 만큼 주민들의 이해와 공감대를 형성해 최적의 부지에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