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추모공원 건립 추진 난항…입지공모 무산

입력 2021-12-29 15:14
경북 포항시가 추진하는 추모공원 개념도.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가 선진 장례문화 정착 등을 위해 추진 중인 추모공원 건립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9일 포항시에 따르면 10월29일부터 지난 27일까지 60일간 종합장사시설인 추모공원 입지를 공모한 결과 한 곳도 신청하지 않았다. 주민의 70%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하는 조건을 충족한 곳이 없었다.

포항은 북구 우현동과 남구 구룡포읍 두 곳에 시립화장장이 있다. 우현화장장(화장로 3기)은 1941년 일제강점기 때, 구룡포화장장(화장로 1기)은 1978년 설치돼 시설 노후화 등으로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해 ‘포항시 종합장사시설 설치조례’를 마련하고 추모공원건립추진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새로운 종합장사시설을 건립에 나섰다.

추모공원은 452억원을 들여 화장시설 8기와 장례식장, 봉안시설(2만기), 자연장지(6만기), 유택동산, 테마공원 등을 계획했다. 부지면적은 총 33만㎡ 정도로 정했다.

추모공원 유치지역에는 40억원의 주민지원기금을 연차적으로 지원하고 화장시설 사용료 징수액 20%를 30년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주변지역은 주민편익 및 숙원사업 등에 105억원을, 탈락지역도 주민 위로와 화합차원에서 3~5억원을 지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입지공모에 실패하면서 내년 6월 최종 후보지 선정 후 2025년 추모공원을 조성하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시는 2차 공모에 나설 방침이다. 관심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순회설명회와 선진지 견학 등을 통해 주민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추모공원은 시민의 사후복지에 꼭 필요한 시설인 만큼 주민들의 이해와 공감대를 형성해 최적의 부지에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