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온기 도는 고용시장…채용계획·부족 인원 ‘역대 최다’

입력 2021-12-29 14:50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고용시장에 온기가 돌 전망이다. ‘채용계획인원’(내년 1분기)과 사업체가 필요로 하는 ‘부족인원’(10월 1일 기준)이 2008년 고용노동부에서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2021년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상용직 5인 이상 사업체의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채용 계획 인원은 39만600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만3000명(56.4%) 증가한 수치로 조사가 시작된 2008년 이래 역대 최다 규모다. 종전까지 최고 기록은 상반기 기준 2018년 2~3분기 기준 31만4000명, 2016년 4~1분기 기준 30만4000명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채용 계획 인원이 코로나19 여파로 11년 만에 최저치인 23만8000명이었던 것이 기저효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조사가 이뤄진 시점이 11월 초 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을 앞둔 10월이라는 점에서 국내 기업들의 소비심리 개선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채용 계획 인원에는 사실상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됐다”며 “이런 측면에서 지난 10~11월 시점에서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큰 기대가 있었고, 코로나19에 어느정도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측면이 있었던 때로 이 같은 점이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 제공

사업체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추가로 필요한 인원을 의미하는 ‘부족 인원’은 지난 10월1일 기준 35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만1000명(51.0%)으로 크게 늘었는데 이 역시 조사가 시작된 2008년 이후 역대 최대 기록이다.

정 과장은 “2018년 이후 부족인원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는데 이에 대한 기저효과도 있다”며 “또 현재 대외경기의 불확실성이 있음에도 수출호조 등 내수에 대한 기대 등이 나타난 측면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채용 계획 인원이 가장 많은 산업은 제조업(11만5000명)이었다. 이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5만명), 운수·창고업(4만4000명), 도·소매업(3만5000명) 순이었다.

채용 계획 인원이 가장 많은 직종은 경영·행정·사무직(5만1000명)이었다. 이어 운전·운송직(4만7000명), 영업·판매직(2만9000명), 제조 단순직(2만8000명), 음식서비스직(2만4000명) 순이었다.

올해 3분기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구인 인원은 80만4000명, 채용 인원은 69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만3000명(29.4%), 13만3000명(23.9%) 증가했다.

고용부는 기업의 인력수요 파악을 위해 매년 4월과 10월 연간 2회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상용직 5인 이상 사업체 가운데 약 3만2000곳의 표본을 대상으로 한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