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AP통신 선정 ‘올해의 선수’… 최초의 아시안

입력 2021-12-29 13:59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9월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1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원정경기를 앞두고 팬들에게 손가락으로 브이(V)를 그리며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의 투수 겸 타자 오타니 쇼헤이(27·일본)가 AP통신 선정 ‘올해의 남자 선수’에 올랐다.

AP통신은 1931년부터 매년 올해의 남·여 스포츠 선수를 한 명씩 선정해왔다. 남자 선수 부문에서 아시아인 선정은 오타니가 최초다. 미국 이외 국적자의 선정도 7번째다.

AP통신은 28일 “현대 야구를 재정립해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며 오타니를 올해의 선수로 선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메이저리그의 전설 베이브 루스 이후 최고의 투타 겸업 선수로 불리는 오타니는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에인절스의 조 매든 감독은 “오타니가 우리 평생에 보지 못할 일을 하고 있다”며 “그는 높은 수준의 타격과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오타니는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은 일을 하지만, 그 분야의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타자로 126경기에 출전해 46홈런 100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925를 기록했다.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마운드에선 23경기 130⅓이닝을 소화하며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156탈삼진을 작성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100이닝 투구-100탈삼진-100안타-100타점-100득점을 동시 달성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스타 마이크 트라웃은 오타니의 2021시즌을 “전기와 다름없다”고 압축했다. 그는 “오타니가 8이닝을 던지고 홈런을 친 뒤 우익수로 경기를 뛰는 광경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고 복기했다.

오타니는 향후 2년의 최대 목표로 우승을 지목했다. AP통신은 “오타니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지든 2021시즌의 그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