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같은 추격전…‘마약 운전’ 조폭에 11발 “탕탕” [영상]

입력 2021-12-29 13:57 수정 2021-12-29 14:02
울산시청 별관 앞 주차장에서 순찰차에 가로 막힌 해당 차량의 모습. 울산경찰청 제공

마약에 취한 채 차를 몰던 조직폭력배가 경찰과 총격전을 벌인 끝에 검거됐다.

울산남부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검거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51분쯤 “음주운전을 하는 차량이 있는 것 같다”는 시민의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 발견한 음주운전 의심 차량은 울산지방검찰청 주차장 입구 차단기를 파손하고 도주했다.

차량은 울산시청까지 약 3.8㎞가량을 질주했고, 경찰은 순찰차 6대를 동원해 뒤쫓았다. 이어 차량이 울산시청 별관 앞 주차장으로 들어가자 순찰차들이 퇴로를 차단했다.


해당 차량은 주차된 차들과 순찰차를 들이받으며 다시 도주를 시도했다. 경찰관들은 공포탄 4발을 발사한 후 실탄 11발을 타이어 쪽을 향해 쏴 차량의 이동을 막았다.


경찰은 40여분간 추격전 끝에 이날 오전 1시30분쯤 운전석 창문을 깨고 운전자에게 테이저건을 쏴서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차량 4대와 주차돼있던 일반 차량 16대가 파손됐으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오전 조직폭력배 A씨가 차량으로 파손한 울산시청 지상주차장 주차차단기. 뉴시스

경찰은 A씨가 동공에 초점이 없고 취한 듯한 모습을 보여 간이 마약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A씨는 조직폭력배로 집에서 마약을 투여한 뒤 차량에 탑승,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