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산타 복장을 입힌 자신의 반려견 플로키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자 이를 형상화한 암호화폐(가상화폐) ‘산타 플로키’가 180배나 급등했다.
머스크는 지난 26일(한국시간) 오전 6시 53분 “플로키 산타(Floki Santa)”라는 문구와 함께 산타 의상을 입은 플로키 사진을 올렸다. 이에 가상화폐 산타플로키는 3000% 이상 급등했다. 산타 플로키 제작자는 트위터에 “일론 머스크는 우리에 대해 트윗했다. 우리는 이 인정에 겸손해졌다”고 화답하듯 적었다.
미국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산타플로키 가격은 머스크의 트윗 직전까지 0.0000000129달러였다. 사실상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머스크의 트윗 이후 지난 27일 오후 4시 기준 0.000001794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마저도 원화로 가격을 매길 수 없는 금액이다. 맥락 없이 등락한 가격은 28일 오전 기준 고점 대비 75%나 하락했다.
머스크의 반려견을 테마로 제작한 가상화폐는 80종을 넘는다. 산타 플로키를 비롯해 시바 플로키, 마리오 플로키, 플로키 원 등이 그것이다. 플로키는 일본 시바견으로, 이에 착안한 시바코인, 시바이누도 있다. 가장 유명한 머스크 관련 코인은 도지코인이다.
플로키를 테마로 제작된 가상화폐의 제작자는 가격 상승을 이끌기 위해 SNS와 온라인에서 끊임없이 홍보한다. 머스크의 트윗에 자사 가상화폐 이름과 비슷한 표현이라도 등장하면 가격은 맥락 없이 급등한다.
도지코인은 이제 가상화폐 시가총액 상위권을 점령했다.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테슬라 제품 결제 수단으로 언급한 뒤 30% 이상 급등했다. 도지코인은 올해 초부터 머스크가 트위터 등으로 ‘도지’를 수차례 언급할 때마다 시세가 급등락을 반복해왔다.
박채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