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에 기반한 부산의 미래발전을 설계하고 있는 부산산업과학혁신원이 29일 올해의 과학기술·산업 분야 10대 이슈를 발표했다. 코로나19 관련 이슈를 비롯해 기후변화 위기, 해양 등 다양한 키워드가 뽑혔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BISTEP·비스텝)은 올 한 해 부산에서 일어난 과학기술과 산업에 대한 언론 기사에 도출한 키워드를 토대로 시민 투표를 진행해 ‘2021년 부산시 과학기술·산업 10대 이슈’를 선정했다.
우선 올해 부산에서 가장 관심을 받은 이슈는 ‘탄소 중립’으로 선정됐다. 최근 정부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친환경 정책 기조에 맞춰 부산시도 탄소 중립을 위한 기후변화 대응계획을 수립하고 전국 유일 암모니아 친환경에너지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는 등 여러 활동이 많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부산의 지리적 특성이 고려된 ‘해양’이 선정됐다. 시는 지난 1월 ‘수산자원조성 및 관리 등에 관한 조례’를 만들고, 지난 8월에는 ‘해양수도 구현을 위한 해양산업 육성 조례를 개정’하기도 했다. 한국형 스마트 항만 구축(부산항 제2신항)과 수산식품 클러스터 조성 등도 관련 이슈로 나타났다.
3위는 ‘스마트시티’로 나타났다. 부산은 에코델타시티뿐만 아니라 올해부터 15분 내 교육, 의료, 문화 등 이용이 가능한 ‘15분 도시 부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스마트시티 키워드에 대한 시민의 체감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4위는 전기차·하이퍼루프 등 ‘미래차’가, 5위는 신공항 중심의 미래지향적 물류 생태계를 토대로 한 ‘물류’가 뒤를 이었다. 코로나19로 촉발한 본격적인 비대면 시대, 부산의 관광·문화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한 ‘메타버스’가 6위로 랭크됐다. 이어 7위는 ‘블록체인’, 8위는 ‘환경’, 9위는 ‘보건의료’, 10위는 D.N.A로 조사됐다.
올해 10대 이슈별로 공통으로 나타난 키워드는 ‘코로나’와 ‘혁신’이었다. 비스텝은 올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악재가 이어졌지만, 주요 이슈 대부분이 신산업 부문이란 점을 고려할 때 부산은 지역 혁신성장을 위해 과학기술과 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노력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다만, 10대 이슈별로 살펴보면 부산의 연구자들은 기술협력보단 단독적 기술개발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 산학협력을 확대한다면 더 나은 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서용철 비스텝 원장은 “정부의 과학기술·산업 트렌드에 발맞춰 지역에서도 다양한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