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후 뇌사’ 중학생에 학교 성금모금…“도움 절실”

입력 2021-12-29 11:30 수정 2021-12-29 13:18
연합뉴스.

소아 1형 당뇨를 앓던 중학교 3학년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경을 헤매는 사연이 알려진 가운데 해당 학생이 다니는 학교에서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한 성금 모금에 나섰다.

29일 학교에 따르면 학교,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측은 경남종합사회복지관에 기부금을 지정 기탁해 지난 27일부터 성금 모금을 시작했다.

이 학생은 ‘박역패스’가 학원까지 확대 적용되자 지난 11월 30일 화이자 1차 백신을 맞았다. 백신 접종 전 수치, 혈당 등 검사 결과가 좋으니 백신을 맞아도 좋다는 담당 의사의 진단에 따른 결정이었다. 하지만 접종 이후 구토와 설사를 동반한 증상을 보이다 갑작스럽게 병세가 악화해 의식을 잃었다. 바로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현재 학생은 중환자실에 입원해 산소마스크와 각종 기계에 의지하며 투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학생의 가정형편이 매우 어렵고 병간호로 어머니가 직장에 출근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가정 내 수입이 전혀 없다”면서 “언제 회복할지 모르는 상황이라 주변의 도움 없이 버티기 힘들다”고 밝혔다.

한편 학생의 어머니는 지난 26일 ‘코로나 1차 접종 후 뇌사 상태에 빠진 제 딸을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했다. 그는 “일주일에 세 번씩 투석하며 바이러스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계속 쓰고 있다”면서 “폐에도 물이 차 치료 중이다. 뇌는 정지됐고 병원에서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저질환이 있어 불안하지만 국가와 의사를 믿고 시키는 대로 백신을 접종했다”며 “장기가 다 망가져 가고 힘겹게 버티고 있는 저희 아이를 살려 달라. 제가 바라는 건 단 하나, 예전처럼 딸아이의 웃음 띤 얼굴을 보고 싶다”고 토로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