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한국 국민, 특히 청년 대부분은 중국을 싫어한다. 중국 사람들, 중국 청년 (역시) 대부분 한국을 싫어한다”는 발언으로 또다시 비판을 받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대통령 후보가 외교, 안보, 경제 등을 아랑곳하지 않고 청년들에게 퍼져 있는 ‘혐중’ 감정을 이용하는 데 급급하다”고 꼬집었다.
조 장관은 28일 페이스북에 윤 후보의 해당 발언을 전한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조 전 장관은 다른 게시글에서 “외교와 안보를 망치려고 작정했다. 딱 극우 유튜버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윤 후보는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진행된 주한 미 상공회의소(AMCHAM) 간담회에서 “현 정부가 굉장히 중국 편향적 정책을 써왔다”며 문재인정부의 ‘친중(親中) 정책’을 비판했다. 이어 “한국 국민, 특히 청년 대부분은 중국을 싫어한다. 중국 사람들, 중국 청년 (역시) 대부분이 한국을 싫어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한·미·일이 튼튼한 공조를 갖고 이에 기반해 중국을 상대할 때는 (양국 국민이) 서로가 호감을 갖고, 사업과 문화협력에 있어 좋은 결과를 나타냈다. 양국 국민도 서로 굉장히 호의적인 마음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다 현 정부 들어와 중국 편향적 정책을 쓰면서 양국 국민의 감정이 나빠졌다는 것이다.
양국 국민감정을 예시로 현 정부의 정책을 비판한 건 경솔했다는 지적이 여권에서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선대위 대변인 논평을 통해 “1일 1망언도 부족해 이제 국경을 넘는 망언까지 한다”며 “국가 간의 외교 관계를 누가 누구를 싫어한다는 식의 수준 낮은 감상평으로 단순화하다니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