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체중 감량에 성공해 셔츠 목둘레에 여유가 생긴 장면이 포착됐다. 국가정보원이 지난 10월 김 총비서가 20㎏을 감량했다는 소식을 전한 뒤로도 살이 더 빠진 모습이었다.
2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노동당 제8차 제4기 전원회의 2일차 현장 사진에는 김 총비서가 어두운색 계열의 줄무늬 정장에 흰 셔츠를 입고, 은색 넥타이를 맨 장면이 나왔다. 김 총비서의 셔츠 목둘레는 전보다 훨씬 헐렁해진 모습이었다. 예전보다 턱선도 더 선명해져 있었다.
김 총비서의 변화는 지난 2018년 9월 문재인 대통령과 ‘평양공동선언’을 했을 당시 사진을 보면 더욱 확연하다. 문 대통령은 턱살이 거의 없이 셔츠가 여유로운 반면, 김 총비서는 당시 턱살에 목이 아예 가린 상태였다.
그간 김 총비서는 셔츠가 아닌 옷을 입거나 셔츠를 입더라도 목 부분이 가득 찬 모습이 주로 포착됐다. 턱살에 가려 셔츠 옆이나 뒤쪽 깃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다수였다.
노동당 제8차 제4기 전원회의에서 김 총비서의 낯빛은 지난 17일 평양 야외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열린 김정일 10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보인 울먹이는 표정과도 달랐다. 훨씬 생기 있고 젊어 보이는 모습이었다. 당시 평양은 최저 영하 6도의 추운 날씨였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김 총비서의 체중이 2019년 약 140㎏이었다가 20㎏ 정도 줄었다고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보고했다. 지난 6월 북한 조선중앙TV는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께서 수척하신 모습을 볼 때 인민들은 제일 가슴이 아팠다”는 한 주민 소감을 보도한 적이 있다.
김 총비서는 지난 10월 이후로도 지속해서 체중을 감량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지난 10월 노동당 창건일 연설이나 국방발전전람회 연설 때도 정장, 셔츠, 넥타이 차림을 하고 나왔다.
지난 10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76돌 기념강연회 당시 김 총비서의 모습은 지난 3월 6일 제1차 시·군당 책임비서 강습회보다 훨씬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때도 여전히 목과 셔츠 사이에 여유 공간은 거의 없었다. 당시 사진에는 여전히 턱과 목살이 셔츠 깃을 가린 모습이 포착됐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