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커버 달달하네’ 크리스피크림 반격 [3분 미국주식]

입력 2021-12-29 09:57
미국 도넛 브랜드 크리스피크림의 마이크 테터스필드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월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거래소에서 자사 주가를 상장하면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이 크리스마스(25일) 전후 사흘의 휴장 이후 시작된 산타 랠리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빅테크 반도체 전기차를 포함한 기술주 위주의 하락이 나타났다.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 우려에도 항공주는 살아났고, 보합세를 나타낸 식품업계에선 도넛 브랜드 크리스피크림이 약진했다.

1. 크리스피크림 [DNUT]

크리스피크림은 29일(한국시간) 마감된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54%(1.71달러) 급등한 17.93달러에 장을 끝냈다. 16.24달러에서 출발한 주가는 장중 한때 18.59달러까지 치솟아 14.4%의 상승 폭을 나타냈다.

크리스피크림은 지난 7월 나스닥에 17달러로 상장된 뒤 가을까지 하락했다. 12달러대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11월부터 반등해 이달 들어 강세로 전환됐다. 이제 상장 당시의 가격을 회복했다.

미국 투자 전문 인터넷매체 ‘시킹알파’는 이날 “크리스피크림이 숏을 격파했다. 숏커버링(차용해 매각한 주식을 갚기 위한 환매수) 흐름이 주가를 10%가량 끌어올렸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피크림은 지난 20일 “전통적인 방식의 도매를 중단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2022년에도 실적을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 보잉 [BA]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46%(2.96달러) 오른 206.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평소 등락의 폭이 둔한 보잉은 모처럼 강한 매수세를 나타내며 상승 마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보잉 737 맥스 기종 운항 금지를 해제했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보잉 737 맥스는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2019년 3월 에티오피아에서 추락해 세계적으로 운항 금지 조치가 이뤄진 기종이다.

인도네시아 항공국은 “이미 여러 국가에서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운항 금지가 해제됐다. 개선된 상황을 고려해 이 기종에 대한 운항 금지 해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증시의 보합세에도 항공주 상당수가 상승한 점도 보잉의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지목된다. 아메리칸항공은 2.04%, 델타항공은 1.62%, 유나이티드항공은 1.55%, 사우스웨스트항공은 1.27% 올랐다.

3. 코인베이스글로벌 [COIN]

미국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글로벌은 나스닥에서 6.76%(18.94달러) 떨어진 261.33달러에 장을 완주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4월 가상화폐 거래소 최초로 제도권 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주가는 언제나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을 따라 움직였다.

코인베이스의 이날 하락도 비트코인의 급락을 따라간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8일 하락해 5만 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이날 새벽부터 24시간 전 대비 5%대 낙폭을 기록해 4만700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해외보다 비싼 시세를 나타내는 국내에선 58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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