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김건희 사과, 굉장히 착각에 빠져 있다”

입력 2021-12-29 09:46 수정 2021-12-29 11:19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남편이 대통령이 돼도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굉장히 착각에 빠져 있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지난 27일 TBS ‘더룸’에서 “영부인의 역할은 본인이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의 영역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빈방문은 의전상 격식을 갖추게 돼 있다”면서 “본인이 국민 앞에 나서기 껄끄럽다는 이유만으로 대한민국 영부인의 자리를 없애겠다는 건 굉장히 자만이고 착각에 빠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고 의원은 김씨의 대국민 사과를 두고 “김씨가 남편에게 보내는 영상편지를 대국민 앞에서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씨의 허위이력 의혹과 관련해선 “한두 건이었으면 실수나 과장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파악한 것만 해도 20개가 넘는다”며 “너무 많아서 고의성을 간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가 ‘토론하면 싸움밖에 안 한다’며 토론 거부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서는 “본인이 선택하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다”고 일갈했다. 고 의원은 “늘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수사하던 버릇만 있던 분이다 보니 ‘일대일로 맞붙어서 상대방을 설득해 제압하기도 하고 때로는 지기도 하는 민주주의의 정수를 한 번도 맛보지 못하신 분이구나’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대할 때도 마치 범죄자를 보는 듯하지 않을까”라며 “상대 후보를 대할 때도 계속 대장동 이야기만 하는 걸 보면 마치 범죄자를 대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