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급격한 확산에 따라 지구촌이 비상에 걸렸다. 미국은 물론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에서도 최다 신규 확진자 기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최근 7일간 미국 내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25만4496명으로 집계됐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 존스홉킨스대의 데이터를 인용해 발표한 수치이며, 팬데믹 이후 사상 최고치로 기록됐다. 종전 최고치는 지난 1월 11일 발표된 25만1989명이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은 오미크론 변이의 급격한 확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5일 기준 1주간 신규 확진자의 58.6%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는 자료를 이날 공개했다. 같은 기간 델타 변이 감염자의 비중은 41.1%로 조사됐다. 오미크론이 델타를 제치고 우세종이 된 것이다.
유럽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오미크론의 급격한 확산에 따라 유럽 주요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사상 최고치를 써내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의 신규 확진자는 17만980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5일 발표된 종전 최다 기록(10만4611명)을 사흘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같은 날 영국의 신규 확진자는 12만9471명으로 발표됐다. 이 역시 지난 24일 집계됐던 12만2186명을 넘어 사상 최고치로 집계됐다. 이탈리아도 이날 7만831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증가에 따른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미국에선 오미크론 변이 확산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하는 어린이가 급격히 늘고 있다. 미 NBC에 따르면 지난 4주간 미국 내 어린이 코로나 입원 환자는 평균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미국의 성인 코로나 입원 환자는 29% 증가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에서는 신규 확진자 증가에 따라 드라이브스루 검사소에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으며, 약국에는 검사 키트를 받거나 사려는 사람들이 긴 줄을 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정부는 내년 1월 3일부터 대형 행사 입장인원을 실내 2000명, 실외 5000명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 조치는 최소 3주간 적용될 방침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