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질병센터, 치명 실수…오미크론 감염자 73→59% 수정

입력 2021-12-29 07:35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거리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소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주 자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가운데 73.2%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날 밝혔다. CDC는 이후 8일 만인 28일 이를 59%로 정정 발표했다.

미국의 질병관리통제센터(CDC)가 코로나19 확진자 중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73%라는 기존 발표를 뒤집고 59% 수준이라고 정정했다.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던 CDC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셈이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73%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는 20일 CDC의 발표는 과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CDC는 직전 주의 신규 확진자 중 오미크론 감염자는 73.2%, 델타 변이 감염자는 26.6%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주 만에 오미크론 감염자가 3%에서 73%로 폭증했다는 게 CDC 발표 내용이었다.

하지만 CDC는 8일만인 이날 현재 오미크론 감염자는 전체의 59%라고 수정 발표했다. 아울러 20일 발표 당시 감염자도 73%가 아니라 23%가 맞다고 정정했다. CDC는 앞선 23%와 현재의 59%라는 오미크론 감염자 수치는 모두 추산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의 반응을 인용해 “빠르게 확산되는 코로나 변종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보도했다. 오미크론 감염 여부는 유전자 염기서열을 통해서만 확인이 되는데, 전국에서 수집된 일부 샘플을 통해 추정치를 내는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위스콘신매디슨대학의 바이러스학자인 데이비드 오코너는 뉴욕타임스에 “과학자들이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예측하려고 하는 많은 사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예일대 공중보건대학원의 전염병학자인 네이선 그루보는 “특히 오미크론은 상황이 매우 빨리 변하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예측도 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언급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