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면 델타 변이 면역력까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스 시갈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보건연구소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오미크론 감염자 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감염 14일 후 표본을 채취해 오미크론과 델타 변이 중성화 정도를 연구했다. 그 결과 13명에게서 오미크론 면역력이 14배 증가했다.
델타 변이의 면역 능력도 4.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자 15명 중 일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였다. 3명은 화이자 백신을 2회 접종받았고, 3명은 얀센 백신 1회, 1명은 얀센 백신을 2회 접종했다.
연구팀은 감염자들이 백신 접종과 함께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델타 변이 중성화가 오미크론 감염에 따른 것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고 언급했다.
시갈 소장은 트위터를 통해 “오미크론의 병원성이 약할 경우,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람이 델타 변이에 다시 감염될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남아공에서 델타 변이를 밀어내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아직 동료 과학자들의 심사를 받진 않았으며, 의학 논문 사전 공개사이트(medRvix)에 게재됐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