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반대 입장으로 비판을 받아온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11살 딸에게 코로나 감염 예방 접종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백신 접종 의무화를 반대해온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내 딸은 11살이지만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또 “마르셀루 케이로가 보건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사법적 간섭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브라질 보건 규제기관 국가위생감시국은 지난 16일 어린이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승인했다. 백신 접종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과 자세한 내용 등은 1월 5일 발표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5∼11세 어린이 30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어린이 백신 접종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의 백신 접종도 반대해왔다. 그는 “나는 브라질에서 마지막으로 백신을 맞는 사람이 될 것”이라며 백신을 끝까지 접종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의 핵심 지지자들도 백신 접종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관저에 격리됐다 20여일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이후 그는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은 항체가 형성돼 백신 접종이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백신 미접종으로 여러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6차 유엔 총회 기간에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아 길거리에서 피자로 식사를 해결했다. 또 지난 10월 프로축구 경기를 관람하러 경기장에 방문했다가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기장 입장이 거부되기도 했다.
박채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