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준석, 尹 당선시키면 본인도 정치적 상승”

입력 2021-12-28 20:15 수정 2021-12-28 21:54
국민일보DB

김종인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 총괄선대위원장이 윤석열 대선 후보와 갈등을 빚으며 당 내홍의 중심에 있는 이준석 대표를 향해 “총력으로 경주해 윤 후보를 당선시키면 본인도 정치적으로 굉장히 상승하는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8일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선대위를 떠나서 당 대표다. 선대위에 있든 밖에 있든 종국적으로 대선을 승리로 이끄는데 가장 애써야 할 사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당 대표로 돌아갔다고 해서 선거에 대한 책임이 약해진 것은 절대적으로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윤 후보 측에 가하는 비판에 대해선 “하나의 충고로 생각하면 문제 될 일은 하나도 없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윤 후보의 강점과 단점을 묻는 말에 김 위원장은 “정치를 처음 하시는 분 아니냐. 정치의 감각은 조금 모자란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1년 가까이 검찰총장 자리에 있으면서 소신을 굽히지 않고 끝까지 주장했기 때문에 일반 국민이 그것을 높이 샀다”며 “강한 추진력을 갖고 산적한 여러 국가적 문제를 돌파할 능력을 가진 것을 장점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윤 후보가 대선 국면에 나서기 전 정치권 밖에 있었던 점도 장점으로 짚었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의 잇따른 ‘실언 논란’에 대해선 “정치적 용어를 활용하는 데 능숙하지 못하다”며 “그런 것에서 발생하는 말실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두둔했다. 윤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이 떨어진 것과 관련해서도 “그동안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상당히 잡음도 많았고, 그런 과정에서 11월 말에 상당 수준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축소됐고 12월에는 더 축소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말쯤 되면 아마 윤 후보 지지도가 더 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현재 지지율에 별로 그렇게 놀라지 않는다”며 “윤 후보 지지층의 지지세가 줄었지만, 앞으로 빠져나간 지지층을 다시 회복하는 노력을 하면 충분히 지지율을 만회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새해) 연초에 여론조사에서 하나의 변동사항이 나타날 것”이라며 “1월 내내 선거운동을 하면 구정쯤 가서는 또 하나의 변곡점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 위원장은 ‘선대위 재편론’에 대해선 “재편이라기보다는 지금까지 제대로 기능이 안 된 것을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선대위 자체를 타이트하게 운영할 계획”이라며 “지금까지와 다른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독자적 행보를 보이며 윤 후보와 거리를 유지하는 홍준표 의원을 향해선 “당을 생각할 것 같으면 종국에는 당이 선택한 후보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나”라고 했다.

최근 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두고는 “옥고를 치르면서 건강이 매우 나쁜 상황에 있고 정신적 건강도 다시 회복해야 하는 단계”라며 “박 전 대통령이 이번 선거와 관련해 어떤 정치적 발언을 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