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패스 만료 대상자 90%, ‘부스터샷’ 맞았다

입력 2021-12-28 17:47
24일 전남 오전 곡성군 의료원의 임시 백신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는 어르신의 모습. 연합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 유효기간 만료를 앞둔 560여만명 가운데 90% 이상이 이미 3차 접종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1월 3일부터는 방역패스에 6개월(180일)의 유효기간이 적용될 예정이다. 식당이나 카페 등을 이용할 때 유효기간이 만료된 QR코드를 스캔하면 경고음이 울린다. 6개월(180일)이 지났는데도 3차 접종을 받지 않으면 방역패스를 시행 중인 다중이용시설 등을 사용할 수 없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8일 백브리핑에서 “(방역패스 유효기간 만료) 대상자 562만명 중 90% 이상이 3차 접종을 한 상태다. 남은 기간 접종하면 미접종자가 더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6일 이전에 2차 접종을 마친 562만명은 내년 1월 3일 0시 기준으로 유효기간이 종료된다. 이 중 대다수가 기간 만료 전에 추가접종을 받은 것이다. 방역 당국은 방역패스에 유효기간을 설정하고, 12월을 60세 이상 고령층 집중 접종 기간으로 운영한 지침이 효과를 본 것으로 보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65세 이상 3차 접종률은 71.6%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위중증과 사망으로 이어질 위험이 가장 큰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이 계속 증가세를 보이다가 3차 접종이 진행됨에 따라 감소하는 긍정적인 변화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두 차례 접종해야 하는 다른 백신과 달리 기본 접종이 1회로 완료되는 얀센 백신 접종자의 2차 접종(추가접종)률도 80%를 돌파했다. 얀센으로 기본 접종을 한 149만9000명 가운데 약 124만명이 추가접종을 받았다. 추가접종률은 82.8%다. 2차 접종 이후 3개월이 지나야 3차 접종을 받을 수 있는 다른 백신 접종자들과 달리, 얀센 접종자들은 한 차례 접종 후 2개월이 지나면 추가접종을 할 수 있다.

얀센 접종자 이외에도 급성 백혈병 환자, 장기 이식환자, HIV(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면역 억제 치료자 등 면역저하자는 기본접종 후 2개월 뒤부터 추가접종이 가능하다.

국민일보DB

당국은 방역패스 유효기간과 관계없이 90일 이후 3차 접종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실수로 일찍 맞았거나 출국 등 불가피한 사정이 있으면 6일을 앞당겨 접종한 것까지는 인정되지만, 이를 접종 간격을 단축하는 방법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3차 접종과 함께 12∼17세 청소년의 기본접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주 61% 수준이었던 12∼17세 1차 접종률은 한 주간 약 10%포인트 늘어 이날 0시 기준 71.1%까지 올랐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