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처방할 수 없는 중증의 간·신장 환자 등에게 대체 치료제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소통팀장은 28일 기자단 설명회에서 “먹는 치료제를 처방할 수 없는 경우 항체치료제를 포함한 대체 치료제 사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고 팀장은 “의료진이 (먹는 치료제를) 처방할 시 환자의 병용금기 약물 복용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도록 기존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를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치료보다는 예방이 우선”이라며 “감염을 예방하고 (감염되더라도) 위중증·사망으로 악화하지 않도록 기본(1·2차)접종과 3차 접종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날 미국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국내 긴급사용승인을 허가했다.
식약처는 이 치료제를 경증·중등증의 성인이나 체중 40㎏ 이상의 12세 이상 소아·청소년에게 쓸 수 있도록 했다.
반면 중증의 간·신장 환자에게는 권장하지 않았고, 부정맥·고지혈증·통풍·협심증 환자 등에 대해서도 의사와 상의 후 투여하라고 권고했다.
식약처는 또 콜키신(항통풍제) 등 28개 약물은 팍스로비드와 병용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해당 질환을 가진 분이면 다 이 약을 사용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며 “해당 성분을 사용하고 있어도 팍스로비드를 투여할 때 일시적으로 그 약물을 중단할 수 있으면 (팍스로비드) 투여는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중단하기 어렵다면 팍스로비드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