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경주, 울산을 거쳐 부산을 연결하는 복선 고속전철시대가 열린다.
28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KTX 포항역 광장에서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개통 기념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김정재 국회의원, 김병욱 국회의원, 도·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사업은 포항~부산 간 동해남부선을 기존의 단선 비전철에서 복선전철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지난 2003년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이후 개통까지 18년이 걸렸다.
이날 개통한 포항~울산 구간은 2조6765억원을 투입해 76.5㎞를 연결했고, 울산~부산 구간 65.7㎞ 건설에는 2조8270억원이 투입됐다. 앞서 포항~신경주 30.5㎞ 1단계 구간은 KTX 포항역사 개통에 맞춰 2015년 4월 개통했다.
포항~부산은 KTX-이음 열차가 투입되면 기존 2시간 20분대에서 1시간 20분대로, 포항~울산은 40분대로 좁혀진다. 최대 시속 260㎞의 전동차가 1일 최대 편도 150회 운행 예정이다.
동해남부선은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대도시 간을 연결하는 광역전철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매우 크다. 또 철도교통에서 소외됐던 환동해 권역의 경제·산업·관광분야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포항시는 유동인구 증가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영덕·울진·울릉 등 인근 지역과 연계한 관광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2023년에는 동해중부선 ‘포항~삼척 철도건설사업’과 ‘포항~동해 전철화사업’도 준공을 앞두고 있다. 포항에서 강원도 강릉까지 1시간 30분대로 접근할 수 있어 동해 남부권과 중부권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통합돼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관광, 물류 등 측면에서 국가균형발전의 기반을 마련한 만큼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도록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권역 철도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포항이 명실상부한 환동해 중심도시로 저변을 넓혀가는 기회”라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