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초선의원들 사이에서 제기된 ‘사퇴론’과 관련, “이런 것들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일부 초선의원들은 28일 이 대표와 면담을 하고 대선 승리를 위해 돌발 행동을 자제해달라는 취지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초선 의원 말씀 이해가… 평가에 관대”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을 살리는 지역균형발전 모색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을 만나 “일부 초선 의원들의 의견을 전해 듣고 있다. 제가 당 대표가 된 이후로 저에 대한 여러 평가가 있었던 거고, 그런 것들에 대해서 관대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오전에 진행한 초선 의원들과의 면담에 대해선 “말씀을 듣고 상당 부분이 이해가 간다. 따로 답변드리고 다시 전달하는 양식보다 직접 자유롭고 활발하게 얘기하겠다고 했고, (초선 의원들이) 좋다고 해서 빠르면 내일 토론을 진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윤석열 대선 후보가 “공개해야 할 이야기와 비공개로 할 이야기는 가려야 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저에 대해 한 얘기일까”라고 반문하며 “비공개로 제가 했었어야 하는 얘기는 별로 없다. 언론이 하는 질문이라는 건 국민이 궁금해해서 대신 물어보는 거고, 거기에 답하는 건 성역이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선대위 인적 쇄신 가능성에 대해 ‘헛소리’라고 불쾌한 기색을 내비친 것을 두고는 “기본적으로 선대위는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적 쇄신 없이는 변화가 일어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김 위원장과도 계속 소통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계신 것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선대위 합류 여부와 관련해선 “선대위가 올바른 방향, 더 효율이 높은 방향으로 바뀌기를 기대하는 것”이라며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대표는 앞서 선대위 운영 방식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지난 21일 상임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초선 대표단, 이 대표와 면담… “가감없이 전달”
정경희 의원 등 일부 초선의원들은 이날 오전 9시 국회 당대표실에서 이 대표와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전날 초선의원 총회에서 나왔던 대표 사퇴에 관한 여론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 운영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정 의원은 “(초선) 대표단과의 모임으론 (갈등 해소가) 안 되고, 좀 더 진실한 의사소통을 위해 대표와 우리 초선들이 직접 만나 대화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가능하면 내일 중 초선 의총에 대표가 참석해서 의견을 모으자”며 “(이 대표의 사퇴 여론) 그런 것까지 가감없이 전달했다”고 밝혔다. 자리에 참석한 최승재 의원도 “정경희 간사가 어제 (의총 논의) 내용을 A부터 Z까지 가감없이 전달했다. 대표도 직접 답변하시겠다 한다”고 전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MBC라디오에서 일부 초선들이 낸 사퇴 의견에 대해 “우리 당은 초선 의원들이 절반이 넘기 때문에 굉장히 스펙트럼이 다양하다”며 “일부 성급한 분들이 사퇴 언급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도움이 안 된다는 건 당에 있는 모든 구성원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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