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윤핵관 없다, 선대위 모두 핵관 돼야 않겠나”

입력 2021-12-28 12:08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8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의 존재에 대해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 “선거에서 이기려면 선대위 모든 사람은 핵관이 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28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윤핵관은 없다.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운영하고 정치할 때 ‘비선이네, 문고리네’ 할 수 있지만 선거운동은 절대 그렇게 못한다. 비선 가지고 선거운동을 한다는 것은 정부 수립 이래 본 적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후보는 ‘누구든 제3자적 논평가나 평론가가 돼서는 곤란하다’는 전날 자신의 발언을 놓고 이준석 대표를 겨냥했다는 관측에 대해 “특정인을 거명한 것은 아니다”라며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쓴소리하고 건의해야 할 이야기와 공개적으로 할 이야기를 가려주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이 대표를 향해 “본인의 책임, 당 대표로서 역할에 대해 잘 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본인의 정치적 입지나 성취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정확히 판단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토론 제안에 대해 “물타기하려는 정치 공세적 토론 제의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야당 후보로선 취하기 어려운 태도”라며 “민주당 후보가 야당 후보와 국가의 비전을 놓고 수도 없이 토론할 입장이 돼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야당에 대해선 공수처가 정치인, 언론인, 심지어 기자 어머니까지 정치 공작적 수사를 벌이면서도 대장동이나 백현동은 수사를 하고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검찰이나 정권의 태도를 보면 (이 후보의 의혹을) 확정적 범죄라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다. 이런 확정적 중범죄, 다른 변명의 여지가 없는 후보와 토론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