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세계 최초로 백신 4차 접종 시험을 시작했다. 의료진 1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접종은 이스라엘 보건 당국이 4차 접종 승인을 최종 보류함에 따라 4차 접종의 안전성 및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진행됐다.
뉴욕타임스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27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외곽에 위치한 쉐바 메디컬센터서 소속 의료진 150명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이 실시됐다고 일제히 전했다. 4차 접종을 받은 의료진은 최소 4개월 전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은 이들이며, 현재 4차 접종을 받은 의료진들의 항체 수치는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스라엘 백신 자문위원회는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중증 진행을 막아준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하며 지난주 보건당국에 60세 이상 면역 취약층, 의료인 등을 대상으로 4차 접종 진행을 권고·승인한 바 있다. 이들은 4차 접종의 잠재적 이점이 크기 때문에 감염 취약층을 보호하기 위한 결정을 내리는데 시간을 오래 끌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보건 당국은 4차 접종의 영향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근거를 들며 승인을 보류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특히 노인에게 수차례 백신 접종을 진행할 경우 오히려 바이러스와 싸우는 신체 능력을 저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쉐바 메디컬 센터는 이스라엘 보건당국과 공동으로 4차 접종의 효능 시험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결과는 약 2주 후에 나올 예정이다. 쉐바 메디컬 센터의 길리 레게브 요차이 교수는 “4차 백신 접종이 항체 수준, 감염 예방 및 안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시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4차 접종의 추가적 이점과 대상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자문위원회는 백신 4차 접종뿐 아니라 3차 접종 기간 단축을 권고했고,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이를 수용한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의 3차 추가 접종 기간은 기존 5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된다.
한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