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 용어 만든 美 러브조이 교수 별세

입력 2021-12-28 11:13
'생물다양성' 용어 만든 미국 생물학자 러브조이 별세. 미국 조지메이슨대학 제공

‘생물다양성’이라는 용어를 처음 창안한 토머스 러브조이 미국 조지메이슨대 교수가 향년 80세의 나이로 지난 25일 별세했다. 러브조이 교수는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등에 평생을 헌신한 생물학자이자 환경보호 전문가였다.

AP 통신과 과학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조지메이슨대학 내 ‘지속 가능한 지구 연구소’ 소장이자 아마존 생물다양성 센터 창립자인 러브조이 교수가 25일 사망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저명한 보존생물학자로 1970년대 후반 지구 생명체의 다양성을 의미하는 ‘생물학적 다양성’(biological diversity)이라는 용어를 처음 창안했다. 이는 ‘생물다양성’(biodiversity)으로 축약돼 기후변화 시대에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예일대에서 생물학 학사를 받은 뒤 유엔 재단과 세계은행, 스미스소니언 협회, 세계자연기금(WWF) 등 여러 기관에서 생물 종 보호와 보존생물학 분야 발전 등에 대해 자문을 맡았다.

특히 1971년 내셔널지오그래픽협회(NGS)에서 아마존 열대우림 조류 연구에 대한 지원을 받은 것을 계기로 이후 수십 년간 이 협회에서 여러 역할을 담당했으며, 2010년부터는 조지메이슨대에서 환경과학과 정책 교수로 재직했다.

러브조이 교수는 1980년 발표한 지구 생명체의 멸종 속도에 관한 연구에서 21세기까지 수많은 생물 종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해 전 세계에 경각심을 안겼다.

그는 오염과 서식지 파괴, 지구온난화로 세계 곳곳에서 멸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밝혀내고 토종 동식물의 재생을 돕기 위해 숲을 복원, 강과 호수, 바다 등 수역과 토지 보호에 힘써야 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멸종 속도 연구 외에도 1960년대 아마존 열대우림에 관심을 가졌던 러브조이 교수는 50년 이상 아마존 연구와 보호에 헌신했다.

질 티펜탈러 NGS 회장은 “러브조이 교수는 우리 지구의 특별한 과학자이자 교수, 조언자, 불굴의 투사”라며 “그는 가장 취약한 생태계와 중요한 생물 종을 보존하고 보호하기 위해 사람들과 조직들을 하나로 묶는 완벽한 연결고리였다”고 그를 추모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