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尹 ‘자유’ 발언에 “개똥 같은 소리” 막말

입력 2021-12-28 10:41 수정 2021-12-28 12:57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지난 25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오거리 인근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축하 및 건강 기원 집회(제216차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 후보가 2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가난하고 돈이 없으면 자유를 모른다’는 발언에 대해 “개똥 같은 소리를 하고 있다. 교체해야 한다”며 막말을 퍼부었다.

조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 선수 잘못 뽑았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 후보 모두를 저격했다. 또 윤 후보를 가리켜 “‘가난하고 돈이 없으면 자유를 모른다’ 이건 개똥 같은 소리”라며 “이제 끝났다 이렇게 본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 진행은 방송인 김제동씨가 임시로 맡았다. 조 후보는 섭외 과정에서 김씨가 진행한다는 말을 듣고는 “재미있겠는데?”라고 말하며 출연에 응했다고 한다.

조 후보는 “솔직히 말하면 양당이 선수 잘못 뽑았다”며 “이낙연 후보가 나왔으면 야당으로서는 곤혹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는 캐면 캘수록 뭐가 자꾸 나오고, 공정과 상식을 얘기했던 윤석열(후보)은 부인이 툭 터져버렸다”며 “근본이 흔들리는 것 아니겠냐”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양당이 이재명 안 되게 하려면 윤석열 찍어야 한다. 윤석열 안 되게 하려면 이재명 찍어야 한다. 이런 정치가 어디 있느냐”며 “사회가 벌써 다양화돼 있는데 양당이 이 두 후보 아니면 안 된다(고 하는 건 문제가 있다). 심상정 대표나 저나 비슷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제동씨가 ‘만약에 후보 교체한다면’이라고 언급하자 조 후보는 “민주당은 이낙연이라는 훌륭한 분이 있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청문홍답(홍준표)도 계시고”라며 “사람이 없는 게 아니다”고 교체론을 말했다.

조 후보는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에 대해서는 ‘김종인 영감’이라고 거친 표현을 쓰기도 했다. 그는 “김종인 영감이 갑자기 ‘민주대통합하고 정권교체하면 정계 개편, 내각제’라고 해서 내가 놀랐다”며 “김종인 영감이 선대위원장으로 올 때 윤석열하고 밀약이 있었나, 뭘 주고받았나 굉장히 의심스럽다”라고 말했다.

조 후보는 “윤 후보가 좀 더 강하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요구를 해야 했는데 기회를 놓쳤다”며 윤 후보를 비판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침묵하든 입장을 밝히든 윤석열을 에워싸고 있는 탄핵 세력들이 뒤로 물러서지 않으면 이 선거는 진다”며 후보교체를 거듭 주장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