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박근혜 사면 불가피…정치적 영향 그닥”

입력 2021-12-28 10:26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뉴시스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한 데 대해 “건강상태도 굉장히 안 좋다고 하니 불가피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입장에서 임기가 얼마 안 남았는데 (전직 대통령) 두 분을 저렇게 감옥에 둔 채 참 그냥 임기를 마치기에는 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초 이낙연 전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꺼내 들었다가 대대적 역풍을 맞은 데 대해선 “이 전 대표 입장에서는 억울할 것”이라면서도 “그때는 지금보다 사면 반대 여론이 좀 훨씬 더 높았을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대통령 측 일부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해선 “박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은 아주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그렇더라도 (지지 철회는) 않을 거라고 본다.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선에 미칠 여파에 대해서도 “지난 총선 때도 유영하 변호사가 제일 큰 야당을 중심으로 대동단결하라는 메시지를 냈는데도 불구하고 총선에서 그렇게 참패를 하지 않았나”라며 “박 전 대통령이 안 됐다고, 측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꽤 있을지 몰라도 그분의 정치적 발언이 그렇게 영향력을 갖기는, 그 파괴력은 그렇게 크지 않을 거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허위이력을 사과한 데 대해선 “억지로 떠밀려서 한 사과”라며 “그래도 안 한 것보다는 낫지만 그건 자기 지지층을 향해 서의 얘기”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한두 군데가 아니라 거의 다 이력이 실수로 그렇게 부정확한 기재를 했다면 그게 고의지 어떻게 그게 실수라고 볼 수 있을까”라며 “하여간 자기 지지층을 향해서 안 한 것보다 나은 정도고, 말하자면 이 사과를 하지 않고는 가령 중도층의 표를 가져오기가 어렵다는 (기준으로) 한다면 그 효과는 별로 없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