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국민일보 기자가 되고 싶은 이유 [뉴스레터]

입력 2021-12-28 09:40

어제는 국민일보 31기 수습기자 최종 면접을 했는데요. 행정고시, 사법고시, 외무고시와 함께 4대 고시로 불릴 정도로 그 어렵다는 언론고시를 통과할 예비 기자를 뽑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기레기’라고 불릴 정도로 일각에서는 기자들에 대한 불신이 많은 시대입니다. 그럼에도 ‘내가 쓴 기사 하나로 세상을 더 따뜻하고 공정하게 바꿔갈 수 있다’는 사명감으로 가득찬 20,30대 젊은이들의 우렁찬 각오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1차 서류전형과 2차 필기시험, 3차 현장실무평가까지 거쳐 4차 최종면접에 올라온 수십명의 예비 기자들은 저마다 국민일보에서 일하고 싶은 포부를 펼쳐보였습니다. ‘사랑, 진실, 인간’을 사시로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을 해온 국민일보라서 지원했다. ‘빈자의 식탁’ 등 세상의 그늘진 곳을 조명하고 탐사기획보도에 앞서가는 신문이라서, 온라인에 강한 신문이라서 지원했다는 목소리들이 많았습니다.

강정숙 권사가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예수교회에서 진행된 성탄 전야 예배에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연주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어제자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톱으로 실은 80대 권사님의 크리스마스 캐롤 반주 도전기와 최근의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인터뷰 기사도 젊은 친구들에게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세상의 나쁜 뉴스만 다루지 않고 따뜻하고 감동적인 평신도들의 이야기를 전함으로써 하나님의 사랑을 온누리에 전하려는 국민일보에서 일하고 싶다는 소망들이 넘쳐났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해 한국에 들어온 난민에 대해 무슬림이라고 배척하지 않고 포용해야 한다는 국민일보의 기독교적 가치를 담은 시각과 이들에 대한 후원 움직임이 잇따랐다는 몇 달 전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후속보도가 인상적이었다는 지원자도 있었습니다.

30년 전 기자를 시작했지만 지금 언론사 시험을 치르라고 하면 저는 합격할 자신이 없습니다. 너무 멋지게 자기 인생을 디자인해가는 친구들이 많더라구요. 당당하고 패기 있는 지원자 모두를 뽑고 싶지만 한정된 인원만 뽑아야 하는 회사 상황이 미안할 뿐입니다. 지원자 모두에게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내년 1월 어떤 후배 기자들이 복음전파라는 문서선교지로서의 사명을 감당하면서 세상을 바꿔나갈 촌철살인의 기사들과 따뜻한 기사들을 쏟아낼지 독자 여러분도 기사 끝에 달리는 바이라인을 통해 지켜봐 주세요. 연말연시에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 오미크론까지 확산되면서 어수선한 시기이지만 오늘도 주님 안에서 승리하는 하루 보내시길 기도합니다.

by 이명희 종교국장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