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친구의 집을 찾아가 가족을 살해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이석준(25)의 구속 기간이 한 차례 연장됐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강력범죄전담부 형사3부(부장검사 이곤호)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살인 등 혐의로 구속 송치된 이씨의 구속기한을 내년 1월 5일까지 연장했다.
검찰은 보강수사를 위해 기한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 단계에서 피의자 구속기간은 10일이지만 법원이 허가할 경우 구속기간을 최장 10일 연장할 수 있다.
이씨는 지난 10일 오후 2시30분쯤 전 여자친구이자 경찰 신변보호를 받고 있던 A씨의 거주지인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빌라에 찾아가 A씨의 어머니와 남동생에게 미리 준비해온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치명상을 입은 A씨의 어머니는 당일 오후 3시32분쯤 병원에서 사망했고, 10대 초반에 불과한 A씨 동생은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지난 17일 특가법상 보복살인, 살인미수, 살인예비, 재물손괴, 감금, 주거침입 등 7개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당시 그는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 정말 죄송하다” “그런 의도 없었다”며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범행을 저지르기 이틀 전 흥신소에 50만원을 지불하고 A씨 주소를 알아낸 뒤 렌터카에 머물면서 범행 직전까지 A씨 주변을 맴돈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에게 의뢰를 받고 A씨 가족의 서울 자택 주소를 알려준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를 받는 흥신소 운영자 B씨는 지난 23일 검찰에 구속송치돼 조사받고 있다.
B씨가 조사 과정에서 텔레그램을 통해 제3자로부터 A씨의 개인정보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은 B씨의 공범도 추적 중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