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김문기 몰라?…李, 거울속 본인도 모른다 할듯”

입력 2021-12-28 05:58 수정 2021-12-28 10:34
윤희숙 전 의원(왼쪽 사진)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직속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내기대) 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윤희숙 전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1처장을 모른다고 한 데 대해 “기억력에 대한 전문가 소견을 받아오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27일 페이스북에 “자기 후보 죄를 덮겠다고 ‘족보 갈이’에 ‘악다구니’까지 서슴지 않는 민주당”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위원장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한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문재인정부의 어두운 유산이고 이 후보는 문재인정부에 빚진 것이 없는 정치인이라 정치교체”라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정권교체 여론이 높아지니 족보 갈이까지 해대는 아전인수에 입이 안 다물어진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게 민주당의 본질이라면 이 후보야말로 적자 중의 적자”라며 “악성 포퓰리즘의 선두주자고, 대립과 분열 정치를 즐겨 쓰는 사람이며, 대장동 같은 부동산값 폭등의 주역이자, 온갖 거짓말과 의혹의 당사자”라고 힐난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맨 오른쪽)와 성남도공 김문기 처장, 유동규 본부장(맨 왼쪽 뒤편과 가운데)이 2015년 호주 출장에서 함께 찍은 사진. 당시 이 후보는 성남시장이었다.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 제공

그러면서 “문재인정부가 민주당의 엑기스이듯 이 후보 역시 그 DNA를 가장 순도 높게 물려받은 ‘고농축 민주당’”이라며 “민주당이 사람으로 태어나면 이 후보”라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고 김문기씨와 함께 11일 호주 출장을 갔으면 밥을 먹어도 30끼를 같이 먹은 사인데 모르는 사람이라 발뺌을 했다”면서 “통상 해외출장을 같이 갔다 온 사람은 잊으려야 잊을 수 없다. 이 후보는 여차하면 거울에 비친 자기 얼굴도 모르는 놈이라 우길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상대 후보 배우자 사과에 악다구니를 쏟아낼 에너지가 있으면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가득한 고 김문기씨를 기억 못 한다는 이 후보의 기억력에 대한 전문가 소견을 받아오시는 게 어떤가”라며 “정말 기억 못 하면 건강상 이유로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게 불가능하고, 기억 못 하는 척이면 도덕성 때문에 역시 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후보는 김 처장이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뒤 그를 성남시장 시절 알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시장 재직 시절에는 몰랐다. 당시 (김 처장은) 하위 직원, 아마 팀장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015년 1월 6~16일 김 처장과 유동규 성남도공 기획본부장이 함께한 호주·뉴질랜드 출장 사진이 공개돼 거짓말 논란에 휘말렸다. 이후 이 후보는 “기억에 남아 있지 않았다” “통화를 여러 차례 해서 전화번호부에는 입력돼 있으나 그 사람이 그 사람인지 연결이 안 됐다”고 해명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