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직속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내기대) 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윤희숙 전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1처장을 모른다고 한 데 대해 “기억력에 대한 전문가 소견을 받아오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27일 페이스북에 “자기 후보 죄를 덮겠다고 ‘족보 갈이’에 ‘악다구니’까지 서슴지 않는 민주당”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위원장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한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문재인정부의 어두운 유산이고 이 후보는 문재인정부에 빚진 것이 없는 정치인이라 정치교체”라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정권교체 여론이 높아지니 족보 갈이까지 해대는 아전인수에 입이 안 다물어진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게 민주당의 본질이라면 이 후보야말로 적자 중의 적자”라며 “악성 포퓰리즘의 선두주자고, 대립과 분열 정치를 즐겨 쓰는 사람이며, 대장동 같은 부동산값 폭등의 주역이자, 온갖 거짓말과 의혹의 당사자”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정부가 민주당의 엑기스이듯 이 후보 역시 그 DNA를 가장 순도 높게 물려받은 ‘고농축 민주당’”이라며 “민주당이 사람으로 태어나면 이 후보”라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고 김문기씨와 함께 11일 호주 출장을 갔으면 밥을 먹어도 30끼를 같이 먹은 사인데 모르는 사람이라 발뺌을 했다”면서 “통상 해외출장을 같이 갔다 온 사람은 잊으려야 잊을 수 없다. 이 후보는 여차하면 거울에 비친 자기 얼굴도 모르는 놈이라 우길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상대 후보 배우자 사과에 악다구니를 쏟아낼 에너지가 있으면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가득한 고 김문기씨를 기억 못 한다는 이 후보의 기억력에 대한 전문가 소견을 받아오시는 게 어떤가”라며 “정말 기억 못 하면 건강상 이유로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게 불가능하고, 기억 못 하는 척이면 도덕성 때문에 역시 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후보는 김 처장이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뒤 그를 성남시장 시절 알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시장 재직 시절에는 몰랐다. 당시 (김 처장은) 하위 직원, 아마 팀장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015년 1월 6~16일 김 처장과 유동규 성남도공 기획본부장이 함께한 호주·뉴질랜드 출장 사진이 공개돼 거짓말 논란에 휘말렸다. 이후 이 후보는 “기억에 남아 있지 않았다” “통화를 여러 차례 해서 전화번호부에는 입력돼 있으나 그 사람이 그 사람인지 연결이 안 됐다”고 해명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