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제가 사퇴? 도움 안 된다는 건 모든 당원이 알아”

입력 2021-12-28 05:53 수정 2021-12-28 10:33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초선 의원총회에서 자신의 사퇴가 거론된 데 대해 “그런 게 도움이 안 된다는 건 당에 있는 모든 구성원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저녁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그건(사퇴는) 초선의원 중에서도 일부 굉장히 성급하신 분들이 하신 말씀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누구도 제3자적인 논평가나 평론가가 돼선 곤란하다’는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발언에 대해서는 “후보가 다른 사람 하나를 통해 저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었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며 “오해할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 말을 전한 사람이 누군지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그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전날 선대위 회의에서 “경고한다. 선거에 도움 준다는 사람들이 자기 의견을 피력하는 경우가 많은데 선거에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 냉정하게 판단하고 발언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큰 틀에서 (내가) 최근에 선대위 관련 발언을 한 게 많지 않기 때문에 딱히 지적하신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굉장히 포괄적 얘기”라며 “정작 김 위원장은 제가 선대위를 그만둔 뒤에도 월·목요일 오전 9시 선대위 회의가 시작되기 30분 전에 제 방에 들러 같이 얘기한다”며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것”이라고 갈등론을 부정했다.

김태흠 의원 등이 자신을 향해 ‘철없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한 것에도 “저는 평가에 관대한 편”이라며 “공개 발언을 통해 자기 의견을 나누는 것이 아마 민주주의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가 아닌 평가에 대해 반박하기 시작하면 싸움이 난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분들에게는 굉장히 세게 반박하지만, 평가에 대해서는 하고 싶은 말 다 하라고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선대위 개편에는 “조금 더 속도감 있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대표이기 때문에 기획이나 지휘할 수 있는 여건이 됐을 때 참여하는 게 의미가 있는 것이지 지금은 기획이나 지휘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김건희씨의 사과에 대해서는 “제 입장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후보자의 배우자가 실제로 활동을 늘렸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계속했었고, 활동을 하다 보면 국민이 궁금해하는 지점에 대해서도 답변할 기회가 마련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씨가 공식 석상에 등장하는 시기에 대해서는 “후보자와 후보 배우자가 심적으로 준비된 시점에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