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작으면 동양인 비하? 中 식품회사 광고 또 논란

입력 2021-12-28 02:37 수정 2021-12-28 02:37
웨이보 캡처.

찢어진 눈을 강조한 광고 모델을 사용한 중국의 한 식품기업이 중국인을 의도적으로 희화화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현지 누리꾼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결국 사과했다. 그러나 해당 모델은 “눈이 작으면 중국인 될 자격 없느냐”면서 해당 광고와 자신을 향한 비난에 반박했다.

27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유명 식품 기업인 ‘싼즈쑹수’는 전날 성명을 통해 컵라면 광고에 동양인을 비하할 때 사용되는 ‘슬랜트 아이’를 강조한 모델을 사용한 것을 사과했다.

싼즈쑹수 측은 “모델의 화장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분들께 사과를 전한다”면서 “관련 사진을 삭제하고, 다른 제품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포스터 형식의 이 광고는 찢어진 눈을 한 여성 모델이 싼즈쑹수 제품을 들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에 “광고가 중국 여성들의 이미지를 비하하고 있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동양인 비하 논란에 휩싸인 싼즈쑹수 제품의 광고 모델. 웨이보 캡처.

그러나 해당 광고 모델은 같은 날 트위터에 “인터넷에서 저의 외모에 관해 토론하는 걸 많이 봤다”면서 “내가 무슨 잘못을 해서 이런 사이버 폭력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눈이 작으면 중국인이 될 자격이 없나요?”라고 반문했다. 또 자신이 일부러 중국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식품 회사가 요구하는 대로 찍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프랑스 브랜드 디올도 상하이에서 전시회를 열면서 내건 모델 사진이 동양인 외모를 비하한 것이라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사진 속 모델은 주근깨 가득한 얼굴에 눈화장을 짙게 하고 중국 전통의상을 입은 동양인 모델이었다. 중국인 누리꾼들은 이 모델의 이미지가 동양인을 비하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고, 결국 해당 사진은 전시회에서 삭제됐다.

박채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