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제 성과’를 언급했던 발언에 대해 “저의 실수이고, 마음에 상처 입은 분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 후보는 27일 한국지방신문협회 서울정치부장단 초청 토론회에서 “좋은 정책이면 어느 정권 것이든 쓰자는 차원의 얘기를 한 것인데 매우 부적절한 예까지 가 버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그 사람은 학살, 반란, 그 이후 비민주적 정치 행위까지 용서의 여지가 없는 중대 범죄자”라며 “오해할 수 있게 만든 발언은 제 잘못”이라고 거듭 사과했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대구·경북 방문 일정 중에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면서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이 ‘삼저호황’을 잘 활용해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를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은 성과인 게 맞다”고 언급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후 이 후보가 명시적으로 해당 발언에 대해 직접적으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한 질문에는 “입장이 없는 것은 아닌데 이미 결정이 난 사안”이라며 “결정에 책임을 져야 할 정부의 일원이라 가타부타 논평하는 건 적절한 태도가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고뇌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명박 전 대통령은 왜 사면을 안 하느냐는 얘기가 안 나온다. 두 사람의 차이 같다”면서 박 전 대통령 사면이 상대적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이 후보는 또 가족 검증 문제와 관련해 “국민들이 판단할 때는 가족, 먼 과거까지 정밀하게 무한 검증할 수밖에 없다”면서 “잘못한 것 철저하게 책임지고 검증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더 못났냐는 것보다 누가 더 잘할 수 있느냐가 돼야 한다”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을 겨냥해 “상대는 네거티브 경쟁으로 가면서 정책 경쟁의 장에 들어오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