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부모에 버려진 샴쌍둥이…기술직 공무원 됐다

입력 2021-12-28 00:11 수정 2021-12-28 00:11
인도에 사는 샴 쌍둥이 형제 소흐나 싱(19)과 모흐나 싱(19)의 모습. 트위터 ANI 캡처

인도에서 샴쌍둥이 형제가 전기 기술직 공무원으로 채용됐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더미러 등에 따르면 인도 서북부 펀자브에서 샴쌍둥이로 태어난 19살 형제가 펀자브주 전력공사에 공무원으로 채용됐다. 정부는 형제에게 2명분의 월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들은 펀자브주 전력공사 중앙통제실에서 전기 기술자로 일하며 월급으로 인당 100파운드(약 15만원)를 받게 됐다. 형제는 “우리의 재능을 알아봐 준 펀자브주 정부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형제를 채용한 펀자브 전력공사 측은 형제가 사내 훈련 센터에서 보여준 전기 기술에 대한 관심과 간절함에 감명받았다고 밝혔다. 전력공사 관계자는 형제를 장애인 채용 할당제에 따라 고용했지만, 이들이 상당한 양의 전기 기술 관련 지식을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도 펀자브주 전력공사에 전기 기술자로 채용된 형제가 전기 배전반을 수리하고 있다. 뉴시스

샴쌍둥이로 태어난 형제는 생후 2개월 무렵 부모에게 버려진 후 뉴델리 소재 암리차르시 보호소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형제는 2003년 상반신만 분리된 채 태어나 심장을 제외한 쓸개, 간, 비장 등 주요 장기를 공유하고 있다. 당시 의사들은 형제가 분리 수술을 받을 경우 신경계나 혈관 손상으로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수술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 기술에 대한 형제의 관심은 어린 시절부터 이어져 왔다. 보호 시설 직원은 “그들이 어릴 적부터 고장 난 물건을 고치는 데 두각을 나타냈다”며 “형제는 항상 시설 내 작은 전기 장치 문제까지 다 해결하려 했다”고 회상했다.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형제는 꿈을 이뤘다면서 “우리가 이 직업을 얻을 수 있게 교육해준 펀자브 정부와 핀갈와라 보호 시설에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노혜진 인턴기자